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영화 리뷰 : 바다가 들린다

by 치노비 2023. 7. 30.
반응형

스튜디오 지브리의 그림은 향수가 느껴진다.

그래서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다 보기만 해도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듣게 한다.

 

바다가 들린다도 그렇다.

 

시작은 그저 방안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유튜브에 '음악'이라고 검색했을 뿐이다.

 

한 번 해보시길 바란다.

수많은 지브리 작품들이 공부음악 수면음악 등의 화면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공허히 설거지를 하고 있는 한 소년의 모습을 보았고 화면을 캡쳐해 검색해 보았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바다가 들린다의 한 장면이라는 것을 알았다.

등장인물

타쿠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하와이로 갈 수학여행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한다. 마츠노와는 친구로 극 중에서 마츠노의 짝사랑을 알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등 상당히 배려심이 많은 캐릭터이다.

 

마츠노

모범생이며 순수한 마음을 지닌 캐릭터이다. 리카쿠를 좋아한다.

 

리카쿠

부모님의 이혼으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고치에 오게 되었다. 미녀에 공부, 운동 못 하는게 없지만 특유의 까칠한 성격으로 새로 사귄친구는 유미 한 명 뿐이다.

 

유미

리카쿠의 친구.

내용요약

고치라는 일본의 한 지방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 타쿠와 마츠노, 이 둘은 한 번도 같은 반이 되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저조한 진학률을 이유로 수학여행을 취소시킨 학교에 대항한 유일한 두 학생으로 서로를 알게 되고 금새 친하게 된다.

 

방학이 되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타쿠는 갑작스럽게 가게로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마츠노의 연락을 받고 (사실 별일 아닌 거 같은데) 갑자기 알바도중 학교로 간 타쿠는 마츠노로부터 새로운 전학생 리카쿠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마츠노의 이야기를 들으며 타쿠의 눈에 리카쿠가 들어오게 되고

리카쿠 역시 마츠노를 통해 타쿠를 알게된다.

 

고등학교 2학년, 드디어 하와이로 수학여행을 가게 된 타쿠는 갑작스럽게 리카쿠로부터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한동안 돈을 받지 못하게 되는데...

 

갑자기 유미로부터 연락을 받은 타쿠는 뜬금없이 도쿄에 간다는 리카쿠를 말려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공항에 간 타쿠는 유미 대신에 도쿄에 가게 되고 도쿄에서 리카쿠의 친부를 만나고 부모님의 이혼으로 야기된 리카쿠의 가정사를 보게된다.

 

도도하고 사교성 없던 고치에서와는 달리 도쿄의 친구를 만나며 허울 뿐인 리카쿠를 보게 된 타쿠는 실망하게 되고 리카쿠에게 직언을 날린다.

 

며칠간의 도쿄여행을 끝으로 한동안 말 없이 지낸 두 사람, 하지만 학교에는 이미 두 사람의 여행이야기가 퍼져 버렸다.

 

두 사람의 짧은 만남들이 있었지만 끝내 타쿠는 리카쿠에게 좋은감정을 전할 말 한마디 못하고 이 둘은 졸업하게 된다.

 

졸업 후 각자 다른 도시에서 생활하게 된 타쿠와 리카쿠는 동창회에서 만나는가 싶었지만 리카쿠의 불참으로 목격담과 건너건너의 소식들로 사실 그녀는 도쿄에 있다는 이야기까지 듣게 되고,

 

그리고 며칠 뒤 도쿄의 한 역 플랫폼에서 그녀를 마주하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탁눈치의 눈

하나, 타쿠의 감정선을 따라가는게 이 영화의 메인 스트림이다.

 

여기서 일본 문학작품에 잘 나오는 특유의 뜨문뜨문 인물 묘사로 공허한 심리를 유추해 나가는 감수성 건들기 기법이 나타난다. 힌트를 잘주기로 유명한 k드라마에 익숙한 나는 오랫만에 보는 섬세한 작품에 다소 무디게 접근해 버렸다. 그렇기에 마지막 까지 타쿠가 리카쿠를 왜 좋아하지 않는지 크게 게의치 않아 버렸다.

 

다 보고 나서야 알았다. ㅜㅜ

 

그도 그럴 것이 지브리 작품들은 체제나 사회현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은근 많은데 이 작품은 오히려 인간의 심리나 감정을 메인으로 끝까지 가버린다. 기억 상 비슷한 느낌으로 '귀를 기울이면', '추억은 방울방울' 등이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섬세한 감정을 좋아하고 일본 특유의 여백의 미 같은 것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꽤 괜찮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마츠노가 느낄 감정선 역시 상당히 애절하나, 호쾌한 한국인으로서는 둘 다 서로를 배려해서 우물쭈물 하는것으로만 보일 수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또한 지브리는 풍경, 음식, 집안의 디테일한 도구들 등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음식점 선반위의 식기나 식재료를 보거나, 방 안의 잡동사니들을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관전 포인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