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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리뷰 : 대만판 장난스런 키스

by 치노비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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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이 포스팅은 영화 추천을 하기 위함 보다는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열렬한 팬 일지라도 조금은 힘들지 모른다.

 

빨래를 하면서, 설거지를 하면서, 중간에 틀어놓고 자유롭게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1. 줄거리 요약

남주인 '장즈수'는 학교 최고 (공부 잘하고, 돈 많고, 잘생긴) 인기남이다.

 

그리고 여주 '위안샹친'(공부 못하고, 가난하고, 설정상 평범한 외모)은 한 순간에 그에게 빠지고 만다.

 

그 한 순간 둘은 우연한 키스를 하게되어 시작부터 왕대륙의 팬들의 시선을 잡으려 한다.

(하지만 이 키스는 이 후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후 위안샹친은 장즈수를 열렬히 짝사랑 하지만 장즈수는 그녀가 안중에도 없다.

 

부동산 사기로 집을 잃게 되는 위안샹친은 아버지의 오랜 친구의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되는데...

 

같은 학교 말고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는 두 주인공이 엮이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알고보니 아버지 친구의 아들이 장즈수 라는 것이다.

 

'알고보니'는 대게 복잡한 이야기를 쉽게 연결할 때 많이 쓰는 전략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삼류작품으로 보이게 될 수 있으니 조심히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약간 이라도 비린맛을 잡기 위해 '아버지의 오랜친구 설정'의 복선을 극 초반에 살짝 넣어주는 식으로 조미료를 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미 이 작품에서는 동족방뇨 일 수 있으니 그냥 깔끔하게 '알고보니'로 가는 것 같다.

한 집에 살면서 위안샹친은 장즈수에게 공부를 배우게 되고 장즈수는 위안샹친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또한 장즈수의 어머니까지 가세해 위안샹친과 장즈수의 연결을 응원하여 위안샹친은 든든한 우군을 얻게된다.

2. 탁한눈의 후기

왕대륙은 잘생겼다. 그러니 이 영화는 왕대륙이 그냥 혼자 멱살 잡고 끌어올린 영화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 비판이 있다면 영화내용에 대한 것일 뿐 오해하지 말자....)

원작은 일본 작품이라고 하니 무려 리메이크 된 샘이다. 그리고 넷플릭스 입성까지. 같은 급의 영화중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용보다 이 영화가 지나온 길이 더 흥미롭다....

 

그냥 직진 만 하는 위안샹친 뜬금없이 마음이 바뀌는 장즈수

위안샹친은 왜 장즈수를 좋아하나 위안샹친의 시각에서 장즈수는 그냥 연예인이다. 개인적 친분이나 그의 선행을 확인하거나 그런것도 없이 그냥 좋아한다. 외모와 재력 그리고 똑똑한 두뇌가 그녀가 확인할 수 있는 전부이다... 오히려 성격면에서는 조금 비뜰어 보일 수 있는 행동을 보여준다. 근데 그냥 좋아한다. 여기서부터 이 영화의 텅 비어버린 스토리 라인이 보인다. 아주 작은 그럴싸한 설정이라도 있었다면 내용 전개상 입체감이 좀 있었을까?

 

또한 그냥 좋아하지 않는 여자와 자취방에서 밥먹고 주말에 등산다니는 남자와 나중에 그런 설명을 듣고 금방 수긍해버리는 여자인 주인공들은 세상 쿨하다. 여주는 성인군자인가 아님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극에서 등장하는 것일까. 모든 것들을 이해해 주고 또 이해하고 있다.

 

근데 결국 이게 먹힌다. 갑자기 여자를 좋아하는 무드로 바뀐 남주... 계기는없다. 그냥 알고보니 좋아한다. 다시 말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 따윈 없다...

단지 딸이 좋은 학교에 가는 것을 위해 전재산을 올인 하신 아버지

일단 아버지는 딸을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하는데 이유가 없다. 공부를 잘 하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좋은 인맥을 쌓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냥 좋은 학교에 보내고 싶어 부동산 사기까지 당한다. 또한 아버지는 장즈수의 아버지 친구이기도 하다. 이유가 없다. 엄청난 재력을 지닌 그와 그냥 오래된 그것도 자기 집에 들여 살게 할 정도의 친구이나. 그게 전부이다.

 

탁한 눈의 생각

이러한 류의 영화는 대게 엄청난 미남 혹은 미녀의 배우가 멱살 잡고 끌어올리는 것 말고 흥행의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그 주인공이 바로 왕대륙이다. 한국에도 꽤 팬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좀 찾아보니 왕대륙은 과거 강한나 라는 한국 여배우와 사귄적도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과 어느정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영화를 보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개연성 보다는 대만 학교는 저렇구나 교복은 저렇구나 라는 식으로 참아내며 완주 하였다. 누군가 이 영화를 추천한다면 그 사람은 왕대륙의 팬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나 역시 왕대륙의 팬을 통해 추천받았다.)

 

여러분이 중국어 공부에 흥미를 붙이고 싶다고 해도 이미 중국어 콘텐츠 재미있는거 많으니 이 작품은 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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